26년 9월 20일 (일)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벌써 지난 일기에서부터 2주가 흘렀네요. 시간 참 빨리 갑니다. 지난 일기와 다르게 밤이 아니라 낮 시간에 작성하는 거라 감성은 덜합니다.
어제 간만에 가장 친한 대학 친구들 만나서 근황도 들었습니다. 삼전 다니는 친구도 있는데, 생각보다 성과급을 적게 받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받아야 저희가 피자와 치킨을 더 뜯어낼 수 있는데 말이죠. 친구들이 빨리 부자가 되어서 피자와 치킨 공급처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최근 바빠진 하루
저는 지금 프리랜서 개발자입니다. 예전에 다니던 IT 회사에서 퇴사하고 투자 등 아예 IT와는 다른 영역의 일을 해보다가, 기존에 하던 IT 업무가 새삼 적성에 맞고 페이도 괜찮다는 걸 깨닫고 다시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지금은 회사에 다시 입사하는 것보다는 IT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벌이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요.
회사를 나오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시간동안 느낀게 있습니다. 바로 예전의 제가 실력이 참 없었고 노력도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예전에 퇴사했던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최근에는 갑자기 업무 변경이 좀 많았습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고, 대충 기존 업무 + 일시적 지원 업무 + 신규 프로젝트 3개에 엮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원래 공부하던 Backend쪽도 손을 떼고, 급하게 React와 자바스크립트를 비롯한 Frontend 기초부터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석 끝나고는 IT가 아니라 도메인(HR 업무) 공부를 해야할 수도 있어요.
지금도 업무가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고 있어요. 정리좀 해달라고 각 프로젝트 PM분들께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요즘은 글 작성은 커녕 제 한 몸 챙기기도 힘듭니다. 그나마 기존 시스템 운영 업무(SM)는 인수인계가 거의 마무리되었고, 차주부터는 일시적 지원 업무와 신규 프로젝트(SI)에 투입되어서 근무지가 바뀔 예정입니다.
일단 추석 연휴가 지나야 좀 정리될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최대한 공부좀 해두려 합니다.
베트남 여행 예정
하지만 연휴동안 공부하려던 제 계획이 무색하게도 반대되는 상황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바로 이번 추석 연휴동안 베트남 다낭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이것도 지난주에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가게 되었어요. 가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안 가는게 아까워서 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베트남 여행은 제가 회사 업무로 나갔던 해외 출장들을 제외한다면 성인이 된 이후 첫 해외여행입니다. 누나네 가족이 제 자리까지 해서 숙소까지 잡아뒀답니다. 그래서 약간 강제로 끌려가듯이 갈 예정인데, 가서도 조카들 보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네요. 이 정도면 반쯤은 가정부 역할로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 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낭은 살면서 한 번쯤은 가보려고 했던 곳이니 이번 기회에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여행 덕분에 휴가도 이틀 정도 쓸 예정입니다. 올해 첫 휴가네요. 휴가 중 하루는 민방위 때문이지만.. 올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나봐요. 새로 투입된 프로젝트 때문에 휴가를 길게 쓰지는 못하고, 추석 전후로 하루씩만 붙여서 썼습니다. 월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예전에 출장 때문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년 가까이 살았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그래도 캄보디아의 강남같은 곳이라서 버거킹을 비롯한 해외 프랜차이즈들과 비싼 레스토랑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곳들은 비싼 가격만큼 음식도 괜찮았으나, 막상 캄보디아 현지 음식은 맛있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 통역사 분께 물어봐도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음식이 없대요. 맛있는 것들은 대부분 캄보디아 현지 음식이 아니라 외국 음식입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캄보디아 바로 옆 나라인데도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죠. 음식이 얼마나 다를지 좀 궁금합니다. 아, 그래도 캄보디아 내에서도 앙코르와트랑 펍스트릿을 비롯한 관광지는 꽤 좋아요. 오히려 관광 특화라 그런지 프놈펜보다 분위기도 음식 맛도 좋습니다.
돈과 여행
잠깐 돈과 여행에 대해서 푸념좀 할게요. 일단 저는 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무의미하게 돈 쓰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아요. 만약 쌓아둔 자산이 없는데 무리해서 해외여행을 간다면 그건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을 쌓아서 나중에 이자나 배당금 만으로도 여행비가 감당이 될 때 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전까지는 노력해서 능력을 키우고, 돈을 더 벌고 자산을 쌓아서 여행을 다녀도 되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부자라면 아무 상관 없겠지만, 아쉽게도 전 아직 부자가 아닙니다.
비행기표 값이 왕복 50만원대로 싸지는 않습니다. 이 돈이면 현대차 우선주 3개를 살 수 있는데 좀 아까워요. 참고로 요즘 현대차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천천히 모아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주식 관련 글도 올릴 예정이에요.
마무리
최근 2주동안 정말 정신이 없었네요.
친구들 근황 듣고, 비행기표 예약을 하고, 갑자기 투입된 프로젝트 때문에 다른 영역도 급히 공부하고, 신규 근무지까지 출퇴근 방법 알아보고(집에서 너무 멀어졌어요), 여기 사이트도 조금 더 수정하고..
더 열심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계산해보니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보고 있어서, 앞으로 유튜브 보는 시간을 좀 줄이려고 합니다. 대신 쌓아둔 책들이나 읽으면서 코딩이나 하려고 합니다. 비용도 거의 없이 능력을 키우고 재미도 추구할 수 있는 개발자의 장점이죠.
다음주에 반강제라도 다낭이 워낙 좋다고 하기에 여행이 기대가 좀 됩니다. 갔다 와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일기 쓸게요. 모두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더 발전하시길 바랍니다.